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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93세 닥터 한과 인생 병동 예고 다시보기(동영상)

 

 

93세 닥터 한과 인생 병동

방송일 : 2018년 10월 22일(월) ~ 10월 26일(금) / 오전 7:50~8:25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문채현 취재작가 (02-782-5555)

구십 삼세,
남들은 이미 세상을 떴거나
뒤로 물러나 여생을 흘려보내고 있을 나이.
하지만, 아직도 현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국내 최고령의 의사가 있다.
바로 남양주에 위치한 요양병원의 닥터, 한원주(93) 선생님.

 의사 생활만 70여 년, 살아온 생 대부분을
환자들과 함께한 그녀는
일제강점기 시절, 의사였던 아버지와
선생님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1949년, 경성의학여자전문학교를 졸업한 후
물리학자였던 남편을 따라 미국에서
내과 전문의를 따고 10년간 내과의로 활동했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환자들이 줄을 설만큼
유능한 개업의로서 돈도 벌 만큼 벌었다.

 하지만 남편의 뜻하지 않은 죽음을 계기로
잘 나가던 병원을 접고,
어려운 사람의 몸과 마음을 치유한 지도 어언 40년..
그리고 지금은 죽음을 앞둔 동년배들이 있는 요양병원에서
10년째 내과 과장으로 일하고 있다.

 아흔이 넘어 무슨 진료냐며 불신의 의혹을 보내는 이들도 있지만,
천만의 말씀. 한원주 선생님은 환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의사다.
아픈 몸만큼 삶의 의욕도 줄어만 가는 고령의 환자들에게
말동무가 되어주고, 위로해주고, 공감해준다.

 일평생 '나'보다 '남'을 위하는 삶을 사는 그녀.

 의사로서의 소명을 넘어 거룩한 봉사 정신을 잇고 있는
이 시대의 진정한 닥터, 한원주를 보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 질문의 답을 알아본다.

  # 배낭을 멘 93세 할머니, 그녀는 출근 중

  곱게 쓴 모자, 바르게 차려입은 옷, 어깨에 둘러멘 배낭.
머리에 내려앉은 세월의 흔적이 노인의 나이를 짐작게 한다.

 꼿꼿한 걸음걸이로 타박타박 향하는 곳,
바로 지하철이다.
아흔셋의 한원주는 지금 출근 중이다.

 지하철과 버스를 너덧 번씩 갈아타고, 3시간 가까이 달려야 닿는 그녀의 직장,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요양병원이다.
한원주는 아직도 현역에서 활동하는 국내 최고령 의사 중 하나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법한 나이이지만,
그녀는 입원실 한쪽을 숙소로 쓰며, 독립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무엇이 아흔셋의 그녀를 일터로 나가게 했을까?
한원주 선생이 살아온 길은 어떤 모습일까?

 

# 걸어 다니는 근현대사

  
독립 운동가이자 의사였던 아버지,
그리고 혈성단애국부인회 출신인 어머니 사이에서
여섯 자매 중 셋째로 태어난 한원주 선생님.

 일제강점기 시절,
여자도 공부해야 한다고 할 정도로 깨인 부모님의 교육철학 덕에
그녀는 당시 여성으로선 상상할 수도 없는
의학 공부를 할 수 있었고
1949년, 경성의학여자전문학교를 졸업했다.
한국에서는 산부인과 자격증을,
물리학자였던 남편을 따라간 미국에서는 내과 전문의 자격증을.
한마디로 금수저 엘리트의 삶을 살며 부족한 것 하나 없는 삶이었다.

 그러던 40여 년 전,
그녀의 사회 활동을 지지하고 응원해주던 남편이 세상을 뜨자,
한원주의 삶도 변하기 시작했다.
돈도 명예도 죽으면 그만인 것을..
한원주는 잘나가던 병원을 접고
어렵고 없는 사람들을 위한 무료 진료소를 차렸다.

 병이 있으면 병을 고쳐주고,
마음이 아프면 마음을 어루만져주고
돈이 없으면 받지 않는..
그야말로 한 인간의 몸과 마음과 경제적 상황까지 치유해주는
‘이상한 병원’이었던 셈이다.

 월급도 없이, 개인 재산을 들여가며 환자들과 함께 30년을 보냈다.
그녀는 왜 그런 무모한 짓을 했을까?
그리고 왜 갑자기 그 병원을 닫았을까?


# 닥터 한원주의 병원 일기

  요양병원에서 내과 과장으로 일한 지도 벌써 10년..
30년을 운영하다 은퇴해야겠다고 결심할 무렵,
이 병원에 스.카.웃 되었다.

 장기 입원자가 많은 요양병원의 환자들은
이제 한원주 선생님에게 가족만큼 익숙한 존재이다.
그렇기 때문에 환자와 의사의 관계를 넘어,
가족처럼 혹은 친구처럼 지내고 있는 그들.
외로운 속내 들어주는 것만으로 치료가 된다고 생각하는 그녀는
환자들의 특별한 말동무이자, 개인 사정을 속속들이 아는 또 다른 가족이다.

 함께 아픔을 같이 견뎌내는 노부부,
과거 잘 나가던 공무원이었던 영국 신사 할아버지,
어린아이 같은 해맑은 웃음의 할머니,
곧 죽어도 ‘싹수없는 것’들에겐 수술 못 받는다며 버티는 대장암 할아버지까지..

 또래인 그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늙어감의 의미를 몸소 보여주는
한원주 선생과 그녀를 바라보는 환자들의 표정은 모두 빛이 난다.

 매일 아침, 로비를 울리는 노랫소리...
오늘도 한원주 선생님과 환자들이 함께 부르는 노래로
요양병원의 하루가 시작된다. ..

(출처 - 네이버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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