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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그냥 놀면 뭐혀 예고 다시보기(동영상)

 

 

그냥 놀면 뭐혀

방송일 : 2019년 3월 11일(월) ~ 3월 15일(금) / 오전 7:50~8:25

방송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문채현 취재작가 (02-782-5555)

‘갯벌의 보약’으로 불리는 감태의 주산지인 충청남도 태안군,
이곳엔 일 욕심으론 동네에 따를 자가 없다는
조항인(83), 오흥수(79) 부부가 산다.

요즘 부부의 발길은 매일 갯벌로 향한다.
양식이 불가능하며, 청정 갯벌에서만 자란다는 감태가
한창 제철이기 때문이다.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갯벌 위에서
허리 펼 새도 없이 맨손으로 일해야 하니
겨울철 바다 일은 보통 중노동이 아닌데..
평생을 부지런하고 열심히 살아온 노부부에겐
아무리 힘들어도 그저 당연한 일,
할 만 한 일일 뿐이다.

고무통이 가득 차도록 매 온 감태는 깨끗이 씻어
어린 시절, 어른들께 배웠던 방식 그대로
짚으로 짠 발에 건져 바람과 햇볕이 잘 통하는 곳에 말린다.
감태 매는 틈틈이 봄 농사 준비하랴, 판매용 짚신 만들랴
늦겨울, 항인 할아버지와 흥수 할머니에겐 하루가 짧다.

 할아버지와 할머닌 스물세 살, 열아홉 살이던 해
중매로 처음 만나 부부의 연을 맺었다.
젊은 시절부터 유난히 말수가 적던 흥수 할머닌
그새 더 말이 줄었고
항인 할아버진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 마음을 헤아릴 만큼
60년 세월은 부부를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로 만들었다.

자식들에게만은 배고픈 설움, 못 배운 한을
남겨주지 않기 위해 쉬는 법도 모르고 살아온 세월.
몸을 놀려 일하지 않는 것은 죽은 것과 진배없다는
항인 할아버지와 흥수 할머니 부부.
이제 몸 좀 생각하며 쉬라는 자식들과 주변 사람들에게
무심히 ‘그냥 놀면 뭐혀’ 한마디를 남기곤
또다시 바쁜 바다 농사, 논농사를 준비하시는데...  

죽는 날까지 남에게 기대지 않고
지금처럼 스스로의 힘으로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꿈이라는
일벌레 노부부의 바지런한 일상으로 들어가 보자!

# 60년 단짝 노부부의 바지런한 인생

충청남도 태안군 청산리 마을.
감태 맛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이곳에 일 욕심으론 마을에서 따를 사람이 없다는
조항인(83), 오흥수(79) 부부가 산다.

 1년 365일, 쉬는 날이 없는 부부의 겨울은
감태를 매느라 더욱 바쁘다.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갯벌에서
찬바람을 맞으며 맨손으로 작업해야 하는 일이니
보통 중노동이 아니지만
이 정도는 부부에겐 당연한 일, 할 만 한 일일 뿐이다.

갯벌에서 매 온 감태는 깨끗이 씻은 후
짚으로 만든 발에 떠 햇빛과 바람 속에 말리는데...
모든 과정에 손이 많이 가는 보통 번거롭고 힘든 일이 아니다.

감태로 먹고살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마을이지만
이제 감태를 매는 집은
항인 할아버지네를 빼면 거의 찾아보기 힘든 상황.
그럼에도 자식들 먹이고, 공부시킬 수 있게 해 준 귀한 존재기에
할아버지 할머닌 끝까지 감태 매는 일을 포기하지 않을 생각이다.

# 함께였기에, 함께했기에...

스물셋, 열아홉 꽃 같던 나이에
중매로 만나 결혼한 항인 할아버지와 흥수 할머니.
어느새 부부의 연을 맺은 지 60년째.
함께해 온 그 세월이 결코 녹록지만은 않았다.

 농사지을 땅도, 마땅한 돈벌이도 없던 상황.
흥수 할아버지는 집안을 일으키기 위해 혼자 도시로 나가 일을 했고
흥수 할머니 혼자서 바다일, 농사일 가리지 않고 해내며
시부모 모시고 2남 1녀의 자식들을 키웠다. 
출산 날에도 갯벌에 나가 감태를 맸을 정도였다.

힘들고 고된 세월을 함께 한 덕분에
농사지을 내 땅을 갖고 싶던 흥수 할머니의 꿈도 이뤘고,
자식들에게만은 배고픈 아픔, 못 배운 한을 물려주고 싶지 않았던
항인 할아버지의 바람도 이루어졌다.

평생 쉼 없이 열심히 살아온 항인 할아버지와
묵묵하고 우직하게 할아버지 곁을 지켜 온 흥수 할머니 부부.
항인 할아버진 요즘 부쩍 허리가 아파 쩔쩔매는 할머니를 볼 때마다
젊어서 지금까지 고생만 시킨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기만 하다.

# 그냥 놀면 뭐혀!

 논농사는 물론이고 고추, 마늘, 생강, 배추 등
웬만한 밭농사 품목은 다 기르는 항인 할아버지,
감태 철이 끝나고 본격적인 봄 농사가 시작되기 전
혹시라도 해 볼 만 한 일은 없는지
면사무소에 노인 일자리 신청서를 내는데...

여든 셋, 일흔아홉인 항인 할아버지와 흥수 할머니가
이제는 힘든 일은 그만 내려놓고
노년의 여유를 즐기며 사셨으면 하는 것이
2남 1녀 자식들과 주변 사람들의 바람.

 그러나 몸을 놀려 일하지 않는 것은 죽은 것과 진배없다는 것이
할아버지의 한결같은 믿음이기에
움직일 수 있는 한 일을 줄이거나 쉴 생각은 없다.

쉴 틈 없이 부지런히, 열심히 사는 것이
이제는 지울 수 없는 몸에 밴 습관이 되어버렸다는
항인 할아버지와 흥수 할머니.
죽는 날까지 남에게 기대지 않고 지금처럼
스스로의 힘으로 최선을 다해 사는 것이 꿈이라는 노부부의
바쁜 일상으로 들어가 보자...

(출처 - 네이버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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