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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스페셜 819회 예고 다시보기(동영상)
풍도, 720일간의 야생기록
[외딴섬, 야생의 기록]
우리는 불과 몇십 년 전 동네 어귀 마을 뒷산과 들판에서 쉽게 만날 수 있던
녀석들을 이제 백과사전에서나 볼 수 있는 시대를 살고 있다. 도시화, 산업화와
맞바꾼 한반도의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를 수놓던 풍경들은 이제 기억 너머로
사라져 가는데.. 하지만 지금도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곳에선 여전히 야생의
삶이 존재하고 그들만의 희로애락이 펼쳐진다.
[연출자와 내레이터로 만난 아빠와 딸!]
그룹 모모랜드 연우와 자연 다큐멘터리 피디가 아빠와 딸이 아닌 연출자와
내레이터로 만났다! 연우 아빠가 서해의 외딴섬 ‘풍도’에서 촬영하고 연우도
모모랜드 활동에 전념하면서 2년간 부녀는 서로 얼굴 한번 보기 어려웠다. 지난
2년간 아빠가 왜 풍도에 들어가 있었는지 내레이션을 하며 깨닫게 된 연우.
연우는 멸종 위기에서 살아남아 가족을 늘리려는 매 부부의 달콤 살벌한 육아일기
와 식음을 전폐한 채 알을 부화시키고 생을 마감하는 주꾸미의 모성애, 그 감동의
과정을 통해 부모에 대한 고마움과 아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그녀가 전하는 풍도의 하늘과 땅 그리고 바다를 수놓은 경이로운 풍경들을
만난다.
[멸종위기 새, ‘매’의 달콤 살벌한 육아일기]
겨울 끝자락, 해마다 2월 말이면 풍도를 찾는 한 쌍의 매가 있다. 녀석들은 해안가
절벽 높은 곳에 둥지를 틀고 산란을 준비한다. 암컷은 수컷의 사냥능력에 따라
산란을 결정하는데.. 먹잇감을 낚은 수컷은 공중에서 의기양양하게 암컷에게
먹이를 전달한다. 이는 일종의 부부 금실이자 암컷의 번식 고민을 해결해주는
열쇠다. 2018년 3월, 4개의 알을 산란한 녀석들. 암수가 교대로 꼬박 30여 일을
품어야 새끼를 만날 수 있다. 새끼를 만나는 기쁨만큼 책임감도 커지는 건 사람이나
매나, 매한가지! 아직 어린 새끼도 한 마리의 새를 먹어 치우니, 부모는 새끼
네 마리를 건사하는 게 쉽지 않다. 불과 두 달 만에 부쩍 자란 새끼들.. 이때부턴
어마어마한 먹성을 자랑하며 대식가가 되니 부모는 등이 휜다. 새끼들을 위해
사냥에 나선 수컷! 다른 새들은 매의 눈을 피해 있거나 벌벌 떠는 수밖에 없다.
새들의 제왕이지만 부모 노릇을 할 때만큼은 지극정성인 매의 생태와 육아일기를
공개한다.
[야생 염소 소탕작전]
20여 년 전, 염소 한 마리가 가출했다. 돌아올 기미가 없어 내버려 두길 몇 해..
녀석은 야생에서 살아남았고 가족을 늘렸다. 이제는 마을 주민 수보다 많은 야생
염소들. 입은 또 얼마나 미식가인지, 귀한 약초만 골라 먹는다. 어쩔 수 없이 소탕
작전에 나선 주민들. 2년에 한 번, 봄기운이 바다 건너 풍도까지 닿으면 주민들은
모두 후망산 어귀에 모인다. 산을 오를 수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나서야 한다.
하지만 평균 연령 70대의 주민들. 산 정상에서 몰아 해안가 그물로 녀석들을
유인하면 오늘 작전은 성공! 하지만 마치 사람들을 놀리기라도 하듯, 녀석들은
이리저리 내빼기만 한다. 야생 염소와 주민들의 한판 대결!
과연 승자는 누가 될까?
[식음을 전폐하고 알을 지키는 주꾸미의 모성]
바다는 계절마다 물빛을 달리한다. 바다에서 계절을 알고 싶다면 제철 물고기를
만나면 되는데.. 산란을 위해 풍도 앞바다를 찾은 주꾸미.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구해줘 홈즈’다. 조개껍질처럼 움푹 패고 단단한 곳일수록 녀석에겐 고급주택.
조개껍질 안쪽에 한 번에 2~300여 개의 알을 낳고 둥지 입구를 온몸으로 꽁꽁 막아
알을 보호한다. 이때부턴 식음을 전폐한 체 발로 알을 굴려 산소를 공급하는 어미.
덕분에 한 달 후면 새끼들은 세상 밖으로 나갈 준비를 마친다. 지극한 정성으로
새끼들을 지키고 생을 마감하는 주꾸미의 눈물겨운 모성. 풍도 바다를 풍요롭게
만드는 대자연의 질서를 담았다.
[전교생 한 명의 초등학교]
2019년 대남 초등학교 풍도분교의 전교생은 딱 한 명. 작년까지만 해도 3명이
학교에 다녔지만 소연이 자매가 뭍으로 가면서 이제 학교는 폐교 위기에 처했다.
민성이가 졸업하기 전 신입생이 들어오지 않으면 학교는 문을 닫아야 한다. 도시로
떠난 아이들은 과연 풍도에서 보낸 그들의 유년기를 훗날 어떻게 기억할까? ...
(출처 - 네이버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