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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내 아내, 성사보 예고 다시보기(동영상)
내 아내, 성사보
방송일 : 2019년 11월 25일(월) ~ 11월 29일(금) / 오전 7:50~8:25
방송 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윤소영 취재작가 (02-782-5555)
세상에 ‘아들 같은 남편’은 많지만 ‘딸 같은 아내’는 흔치 않다.
여기, 아내를 금지옥엽 딸처럼 아끼는 남편과
그 사랑으로 자식을 잃은 아픔을 지워가는 아내가 있다.
충남 아산에 사는 김재옥 (77), 성사보 (72) 부부가 그 주인공.
남편 재옥 씨의 아내 사랑은 각별하다.
재옥 씨는 24년째 지내는 그림 같은 집을
온통 아내 사보 씨를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
마당엔 아내가 원하는 대로 연못을 만들고
한 켠에 아내가 좋아하는 보리수나무를 심었다.
또 높은 곳에서 경치를 바라보고 싶어 하는 아내를 위해
작은 정자를 직접 짓고 ‘고안정(高安亭)’이라 이름 붙였다.
집 안도 아내가 쓴 시(詩와)와 재옥 씨가 직접 찍은
아내의 사진으로 채웠고 커피를 즐기는 아내를 위해
커피 내리는 기구까지 준비해뒀다.
바깥나들이를 하지 않는 사보 씨를 위해 캠핑카도 만든 재옥 씨.
아내가 힘들어할 때면 캠핑카에 태우고 나가
직접 커피도 내려주고, 곁에서 시(詩)를 쓰는 아내의 사진도 찍는다.
재옥 씨의 눈물겨운 아내 사랑에는 아픈 사연이 있다.
스물두 살, 꽃다운 나이에 가난한 재옥 씨에게 시집와서
아들 형제를 낳고 키우느라 고생만 한 사보 씨.
장성한 두 아들을 짝지어 내보내고 행복한 노년을 보낼 줄 알았는데…
사보 씨의 환갑잔치를 열흘 앞두고 비보가 날아들었다.
둘째 아들이 뇌출혈로 쓰러져 생을 마감한 것.
아들의 죽음에 큰 충격을 받은 사보 씨는 그날 이후
말문을 닫고 방문까지도 닫아걸었다.
사랑하는 아들을 잃은 슬픔과 상처로 힘겨워하는 아내를 본
재옥 씨는 결심했다.
‘남은 생은 아내의 웃음을 찾아주는 데 바치겠노라’고.
그렇게 12년…
재옥 씨의 정성 어린 보살핌으로 사보 씨는 미소를 되찾았다.
가끔은 재옥 씨에게 칵테일을 만들어주고
오르간을 들려주며 ‘서비스’라고 고마움을 표하기도 한다.
하루하루 표정이 밝아지는 아내를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더 바랄 것 없이 행복하다는 재옥 씨.
깊어가는 가을,
재옥 씨의 가슴 짠한 애처 일기를 지켜보며 하늘이 무너지는
아픔까지도 치유하는 ‘위대한 사랑의 힘’을 전한다.
# 오목리 애처가의 아내를 위한 집
충청남도 아산시 신창면 오목리.
사과밭 옆 그림 같은 집엔 아내에게서 한 시도 눈을 떼지 않는
애처가 남편 김재옥(77) 씨와 그의 아내 성사보(72) 씨가 산다.
소담한 돌길을 지나면 나타나는 집은 재옥 씨가 아내를 위해 손수 꾸민 사랑의 공간.
마당엔 연못을 만들고 그 옆에 아내가 좋아하는 보리수나무를 심었다.
장독대 옆에 높이 솟은 정자 ’고안정(高安亭) 역시
‘높은 곳에서 경치를 보고 싶다’는 사보 씨의 한 마디에 재옥 씨가 손수 지은 것.
집 안에는 벽마다 사보 씨가 쓴 시(詩)와 재옥 씨가 직접 찍은 아내의 사진이 걸려있다.
거실 한 켠엔 사보 씨를 위해 칵테일 코너를 마련해두었고
커피를 즐기는 아내를 위해 언제든 커피를 내릴 수 있는 기구도 갖춰놓았다.
맛있는 커피를 만들어주기 위해 재옥 씬 평생교육원에서 바리스타 공부까지 했다.
좀처럼 외출을 하지 않는 아내를 위해 소형화물차를 개조해서 캠핑카도 만들었다.
그 차에 아내를 태우고 캠핑을 떠나 카메라로 풍경도 찍고, 아내의 모습도 담는 재옥 씨.
아내 사보 씨는 남편이 틀어 준 팝송을 들으며 책을 읽고, 글도 쓴다.
가끔 마음이 동할 때면, 손녀가 쓰던 멜로디언으로 연주도 선보이는데.
겉보기엔 내내 행복하게만 살았을 것 같은 이 부부.
사실 이들에겐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 아들의 죽음, 그리고 말문을 닫아버린 아내...
재옥 씨와 사보 씨는 중매로 결혼했다.
재옥 씨가 27살, 사보 씨는 22살 때였다.
가난한 홀어머니 밑에서 두 오빠와 어렵게 자란 사보 씨는
‘독신으로 살며 어려운 사람을 돕는 자선 사업가가 되리라’ 결심하고
실제로 결혼 전엔 보육원을 찾아가 교사로 일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여자가 결혼하지 않고 독신으로 사는 건 쉽지 않던 시절.
사보 씨는 집안 어른들의 뜻을 거스르지 못하고
가난한 집안의 장남 재옥 씨와 결혼해 두 아들을 낳았다.
생활기반도, 손 벌릴 데도 없던 부부는 두 아이를 키우기 위해 닥치는 대로 일했다.
사보 씨는 새댁 때부터 리어카를 끌며 행상을 다녔고
재옥 씨가 돼지 농장, 소 젖 짜기, 가스배달을 할 때는 남편에게 힘을 보탰다.
이후에도 우동집, 회사 매점, 우체부 등 안 해 본 일이 없는 부부,
그렇게 치열하게 일한 덕에 셋방살이를 청산하고 내 집 마련을 했고
사과 500수, 배 20수에 달하는 큰 과수원과 1,400평의 논도 일구었다.
두 아들도 잘 자라 가정을 꾸리고 예쁜 손주들도 안겨줬다.
이제 부부에겐 행복한 여생만 남은 줄 알았는데...
사보 씨의 환갑잔치를 앞둔 어느 날, 청천벽력같은 일이 벌어졌다.
둘째 아들이 ‘뇌출혈’로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
하루 아침에 자식을 잃은 사보 씨는 그 날로 말문을 닫고, 대문도 닫아걸었다.
두문불출(杜門不出)하며 그 누구도 만나려 하지 않았다.
불행은 어깨동무를 하고 온다고 했던가.
두 달 후, 재옥 씨마저 대장암 선고를 받았다.
아들을 잃은 슬픔에 빠진 아내가 또다시 충격을 받을까봐
재옥 씨는 아내에게 암이라는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홀로 수술대에 올랐다.
생과 사의 고비에서 재옥 씨는 한 가지 결심을 했다.
‘얼마가 남았든 여생은 아내를 위해 헌신하리라...’
가난한 집에 시집와서 평생 고생만 아내가 자식을 먼저 보낸 아픔을 잊고
밝게 웃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였다.
#아내가 미소를 되찾을 때까지...
부부의 집에선 죽은 아들이 근무하던 공장이 보인다.
아들이 세상을 떠난 지 12년이 지났지만,
사보 씨의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지금도 문득문득 마음이 헛헛하고 견딜 수 없어질 때가 있다.
그러나 전보다 말수도 늘었고, 웃는 날도 많아졌다.
다 아내를 챙기는 남편, 재옥 씨의 덕분이다.
늘 사보 씨를 살피며 아내에게 다정한 말을 건네는 재옥 씨.
사보 씨도 자신에게 웃음을 되찾아 주려는 남편의 마음을 알기에
재옥 씨의 손을 꼭 잡으며 “고맙다”는 건네곤 한다.
오직 아내만을 위해 여생을 바치겠노라 다짐한 애처가 남편과
그로 인해 마음의 상처와 슬픔을 지워가고 있는 아내.
이들 부부의 일상을 지켜보며 자식을 잃은 아픔마저도 치유하는
소박하지만 위대한 사랑의 힘에 대해 생각해본다..
(출처 - 네이버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