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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상군 시어머니와 애기 해녀 예고 다시보기(동영상)
상군 시어머니와 애기 해녀
방송일 : 2019년 12월 9일(월) ~ 12월 13일(금) / 오전 7:50~8:25
방송 매체 : KBS1-TV
보도자료 문의 : 최혜정 취재작가(02-761-6929)
에메랄드 빛 바다로 유명한 제주의 서쪽 금능.
그 푸른 바다로 뛰어드는 70여 명의 해녀들 중에는 특별한 해녀들이 있다는데...
경력 55년의 상군 해녀 선열 씨(71)와 이제 4년차 초보해녀 은옥 씨(41)다.
둘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이 .
시어머니 선열 씨는 16살 때부터 당신의 어머니처럼 언니, 동생과 함께 해녀가 됐다.
결혼 전 동생들을 돌보며 물질해 번 돈으로 살림을 보탠 선열 씨
결혼 후에도 육지로 원정을 다니며 4남매를 키우고 살림을 불렸다.
착하고 순박한 남편 창수(76)씨와 일궈온 삶.
당신의 딸들에게는 고단한 해녀의 삶을 물려주지 않은 선열 씨(71)
그런데 4년 전, 막내며느리가 해녀의 길을 걷겠다고 선언했다.
물론 가장 반대했던 사람은 상군 해녀 시어머니,
은옥 씨(41)는 왜 해녀가 되고 싶었던 걸까?
이른 나이 시집 온 은옥 씨(41)는 시부모님 그늘 아래서 아들 둘 낳고 직장을 다녔다.
두 아들도 어느 정도 자라고, 착실한 남편 성방 씨(42)도 있으니
이제야 스스로의 삶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단다.
뭔가 자신만의 일을 갖고 싶었을 때, 20여 년 동안 쭉 봐온 해녀 시어머니가 보였다.
“고생이라 생각지 않고 이렇게 살아가는구나” 하시며
55년의 삶을 일궈온 시어머니의 당당한 모습을 닮고 싶어졌다.
물질해서 잡은 문어를 올린 해물 떡볶이 장사도 시작했다.
바다 물질이 없는 날에는 시댁 바로 앞에 펜션을 지어 손님까지 받는 열혈 여인.
어느 때 보다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는 은옥 씨 곁에는
뭘 하든 묵묵히 곁에서 도와주는 착한 남편 성방 씨가 있다.
드디어 상군 해녀들만 간다는 비양도 깊은 바다로 향하는 배에 오르게 됐다.
새벽부터 시아버지는 며느리 물질 도구를 챙기면서도 걱정이 한 가득인데...
물질 스승 어머니의 특별훈련까지 마쳤지만,
긴장돼 잠 한 숨 못자고 배에 오르는 애기 해녀
아내가 걱정돼서 성방 씨도 자신의 고무보트를 타고 바다로 향하고,
과연 은옥 씨는 꿈에 그리던 비양도 깊은 바다를 만날 수 있을까?
# 제주 서쪽, 금능 애기 해녀의 꿈
비양도가 훤히 보이는 제주 서쪽 금능 해변.
에메랄드 빛 바다를 향해 용감하게 뛰어드는 수 십명의 해녀들,
해녀 사이엔 계급이 있다. 경험이 풍부한 수십 년 경력의 상군해녀부터, 중군, 하군, 그리고 애기 해녀.
은옥 씨(41)는 금능 해녀 사이에서 오랜만에 들어온 4년차 신입 회원이다.
한 살 차이의 성방 씨(42)와 이른 나이에 부부의 연을 맺고, 두 아들을 둔 은옥 씨.
정신없이 두 아이 키우며 직장 다니는 동안 시부모님 그늘 아래서 살림도 배우고,
아이들도 이제는 대학생과 중학생, 다 키우고 나니 뭔가 새로운 자신만의 일을 해보고 싶었다.
물에나가고
나가면 망사리 가득 소라며 전복, 문어까지 당신의 몸집보다
더 큰 망사리를 지고 오는 상군 해녀 시어머니가 있었다.
“해녀가 되고싶어요”
가족들의 반대는 당연했고, 가장 심하게 반대했던 이는
50년 넘게 바다에서 살아온 해녀 시어머니였다.
몇 번의 계절이 지나도록 설득을 했고, 시어머니는 여름이 되어서야
바닷물이 들어온 원담에서 물질연습을 허락하셨다.
“빨간 것 따와라”, “파란 것 따와라”하면,
며느리는 호맹이 하나들고 물에 들어가 물질을 했다.
애기 해녀는 올 봄, 떡볶이 가게까지 차렸다.
몇 년 전엔 작은 펜션까지 짓고, 해녀가 돼 물질도 하더니,
부녀회 일도 하고, 떡볶이까지 만든다는데... 좋은 말로 하면 추진력.
일 벌이는 아내 곁에는 착한 남편 성방 씨(42)가 있다.
환경미화원으로 14년을 성실하게 일하고,
퇴근하고 돌아오면 그야말로 휴일도 없는 은옥 씨 평생의 보조다.
# 55년 경력의 베테랑 상군 해녀, 스승이 되다 .
“나가서 고생이다' 하고 생각 하면 서럽죠
그런 생각을 말고 '아 나는 이거 하니까 이만이라도, 살아가는구나'
생각하면은 아 이것도 괜찮다 그렇게 생각 들죠
(중략) ... 한평생 이렇게 살아왔으니까요"
-제주 어멍, 해녀 김선열 씨(71)
제주도 금능에서 나고 자란 상군해녀 선열 씨(71)
8년 전 위암 수술을 하고 10kg이나 빠진 몸이 호리하다.
체력은 전과 같지 않지만, 강단있는 상군 해녀.
선열 씨의 물질경력은 장장 55년이다.
해녀였던 어머니가 그랬듯 ‘해녀’란 직업을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동생들을 돌보며 물질해 번 돈으로 살림을 보탠 선열 씨
결혼 후에도 육지로 원정 물질을 다니며 4남매를 키우고 살림을 불렸다.
“저승에서 벌어 이승의 자식을 먹여 살린다”는 말처럼 고된 해녀의 삶.
하지만 물질을 하니까 이만큼이라도 살아가는구나! 싶은 생각에
선열 씨는 오히려 바다가 고맙단다.
날이 좋으면, 양식장 공동작업도 함께 가는 며느리와 시어머니.
물질 가르쳐주고, 물질 나가는 잠수복 손질도 해주고
허리에 차는 납추(연철) 무게도 늘려주고 그러면서도
물가에 내놓은 아기마냥 며느리를 살뜰히 챙겨주는 해녀 시어머니다.
물론, 물질 나갔다 들어오면 며느리 망사리에 소라를 넣어주는 건
해녀 시어머니만의 사랑이다.
# 어린 아들 부부를 품고 산 50년 부부지정
"애들 용돈 주면 남는 게 없는데?
허허, 애들 용돈 안 주면 가게에서 사먹을 때
자긴 쳐다만 보거든. 난 그렇게 하고 싶진 않어. 다른애들 사 먹으면 사 먹어야지.. "
- 해녀 김선열 씨 남편 고창수(76) 씨.
부부의 연을 맺은 지도 50년째. 선열 씨(71)는 스물 한 살 무렵,
5살 위인 순박하고 착한 창수 씨(76)와 결혼했다
바다에서 나올 시간이면 밭일을 하다가도 아내 선열 씨를 데리러 오고
커피 반 스푼, 설탕 한 스푼 거기에 뜨겁지 말라고
찬물까지 살짝 부어주는 다정한 남편이다.
그가 곁에 있기에 그 고된 물질도 견딜 수 있었다.
4남매 키우기 위해 열심히 삶을 일궈온 부부.
해녀 아내는 열심히 차가운 백령도, 충청도, 강원도 바다에서 물질을 가고,
남편은 제주도에서 살림하며 아이들을 키워냈다.
남편은 애쓰는 아내를 생각하며 농사 짓고 아이들을 키웠다.
아이들을 돌보고 살림을 하며 아내가 물질로 벌어온 귀한 돈을 차곡차곡 모아
밭 사고 집 사는데 밑천을 만들었다.
귤이 귀하던 시절, 남의 밭 귤 서리를 하던 철부지 막내아들을 보자
남편 창수(76) 씨와 선열 씨는 아예 귤밭을 사서 귤 농사를 지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농부 남편은 밭에서, 해녀 아내는 바다에서 일하는 현역.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내줄 것만 생각하는 부모님이다.
일흔여섯의 살림꾼 아버지는 지금도 해녀 아내를 마중가고 밥을 차려주고
장에 가면 옷 한 벌을 사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아낌없이 사랑만 주는
나무 같은 아버지요, 남편이다. 위암을 이겨내고 물질하는 아내를
말없이 아끼고 챙겨 준다.
그런 남편이 가장 고맙다는 아내, 50년 부부의 정이 바다처럼 깊다.
# 상군 시어머니와 애기해녀의 푸른바다
아직도 파도가 거세면 겁을 내는 초보 해녀 은옥 씨는
해녀 선배들의 응원에 힘입어 새로운 꿈에 도전하게 되었다.
그것은 바로 ‘비양도 물질’! 금능에서 배로 10분이면 닿는 섬이지만
수심이 깊어 노련한 해녀들만 가는 곳이다.
드디어 상군 해녀들의 배에 오르는 애기 해녀, 은옥 씨.
처음 도전하는 깊은 바다, 긴장돼서 전날 밤엔 잠 한숨 못 자고, 멀미약을 한 병이나 마셨지만
배가 떠나기 시작하자 얼굴이 하얗게 질려 버리고 마는데...
노련한 선배 상군 해녀들은 긴장하는 애기 해녀가 마냥 귀여워 웃는다.
드디어 깊고 푸른 겨울 바다, 비양도 깊은 바다가 펼쳐지고, 과연 애기해녀의 비양도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엄마를 닮아 물질을 잘한다”는 소리가 가장 듣기 좋고
며느리가 대견하다는 물질 스승 시어머니와
“어머니 같은 상군 해녀가 되고 싶다”는 애기해녀 은옥 씨,
깊고 푸른 바다에서 강인한 해녀의 삶은 유유히 이어지고 있다...
(출처 - 네이버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