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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446회 예고 다시보기(동영상)

 

 

떡국, 복(福)을 담는 설 밥상

■ 제작 KP 커뮤니케이션 / 연출 최영일 / 작가 전선애
■ 2020년 1월 23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8시 30분

 

“천만 번 방아에 쳐 눈처럼 둥그니 저 신선 부엌의 금단과도 비슷하네
해마다 나이를 더하는 게 미우니 서글퍼라, 나는 이제 먹고 싶지 않은걸”
- 조선 실학자 이덕무 시 ‘<첨세병(添歲餠)>’중에서

묵은해를 보내고, 새로운 한 해를 맞는 명절, 설날.
설날 밥상에 빠지지 않는 음식이 떡국이다.
나이 한 살 더 먹는다고 해서 첨세병이라 불리기도 했던 떡국은
지역에 따라 그 모양과 재료가 천차만별이다.
고향의 자연과 시간을 오롯이 품고
새해를 맞는 모두의 소망을 담아 차려낸 떡국 한 그릇의 의미를 만난다

떡국, 복(福)을 담는 설 밥상


■ 떡을 구워 끓여야 설날 떡국이지! – 경상도 구운떡국과 설음식


선 씨 집성촌인 울주의 금곡마을. 설이 다가오니 쿵덕쿵덕 떡메 치는 소리와 함께, 선씨 집안 며느리들이 설 명절 음식을 선보이기 위해 모였다. 금곡마을에서는 설이 다가오면 떡국을 끓이기 위해 빼놓지 않고 만드는 것이 구운 떡이다. 설날 하루 전 찹쌀가루를 반죽해 얇게 구워 길게 썰어낸 떡을 준비했다, 설날 아침 구운 떡으로 떡국을 끓인다. 경상도 일부 지역에 전해오는 구운 떡국이 상에 오르면, 제사상에는 빠지지 않는다는 상어고기로 돔배기산적과 상어숙회가 함께 곁들여진다. 설을 쇠고 나야 마음이 놓였다는 선씨 집안 며느리들. 가루를 뭉쳐 구워 쫄깃한 구운 떡처럼 선 씨 가족들의 찰떡같은 화합과 건강을 소망하는 설 밥상을 만난다.


■ 순천 구산마을 조청명인 엄마와 딸의 전라도식 닭장떡국과 설 차례상

설을 앞두고 엿 만들고 조청 고느라 바쁜 순천 구산마을. 명절과 제사 때 조청과 엿이 빠지지 않았다는 이 마을의 종갓집 맏며느리인 김순옥 씨는 30년 넘게 찹쌀로 조청을 고아온 고수로 얼마 전 조청명인의 이름까지 얻었다. 딸과 함께 새벽부터 조청을 고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 김순옥 씨는 설 명절을 앞두고 떡국용 닭장부터 만든다. 닭고기살을 간장 등 양념으로 졸여서 만든 닭장은 떡국뿐 아니라 뭇국이나 미역국을 끓일 때도 요긴하게 쓰인다. 닭고기 뼈로 육수를 내고 닭장으로 맛을 내 감칠맛이 일품이라는 닭장떡국과 조청으로 만든 콩가루깨강정, 홍시를 세네 시간 푹 고아 정성으로 만드는 감단자에 생선찜과 함께 만드는 무선까지 전라도식 설 밥상이 차려진다.
종가에서 나고 자라 종갓집 맏며느리로 사는 동안 손가락 마디마디 굵어지고 휘어졌지만, 그 손  덕에 명인이 되었으니 손에 감사한다고 말하는 김순옥 씨. 가족을 위해 정성으로 만들어낸 음식 하나하나의 레시피를 메모해 딸에게 선물처럼 남겨주고 싶은 평생의 소망이 올 설 밥상도 넉넉하고 풍요롭게 한다.
    

■ 충청도의 다슬기날떡국과 해장떡국을 아시나요?

떡은 밥보다 먼저 상에 올랐던 주식으로 떡으로 국을 끓여 먹기 시작한 것도 상고시대로 거슬러 오르고, 조선 시대 문헌 속에 새해 흰 떡을 길고 둥글게 썰어 먹는 ‘병갱’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어 전하고 있다. 지역마다 떡국의 모양과 재료가 다른데, 그중 찐 가래떡이 아니라, 생 쌀가루를 이용해 떡국을 만들어 먹는 곳이 충청북도 지역이다.
충청도 토박이로 음식에 관심이 많은 김영자 씨는 쌀가루를 끓는 물에 익반죽하여 오래 치대 떡가래처럼 만들고 썰어, 강에서 잡은 다슬기로 끓인 장국에 넣고 떡국을 끓인다.
쌀가루만 있으면 손쉽게 만들 수 있고, 쫄깃함은 덜하지만, 부드러운 식감에 슴슴한 맛이 일품인 다슬기날떡국과 강에서 배를 타고 다니던 뱃사공들의 새벽 끼니가 되어준 해장떡국, 마른 멸치로 전을 부쳐 제사상에 올리던 멸치전까지, 바다가 없는 충청북도의 자연이 만들어낸 음식들.  잘말린 시래기에 된장으로 맛을 낸 시래기등갈비찜이 맛있게 익고, 귀한 손님을 위해 준비한 유자쌍화차가 향긋해지는 김영자 씨 가족의 설 밥상을 만나본다  

■ 추위와 허기를 달래는 강원도 만두떡국, 새해 소망을 담다

강원도 정선군 방제1리. 해발 700미터의 높은 산중에 둘러싸인 고즈넉한 산촌마을이 떠들썩해진다. 설맞이 윷놀이 대회가 열리고, 윳가락 하나에 들썩들썩하는 마을 한쪽에선 돼지 한 마리를 잡아 가마솥 가득 돼지국밥을 끓이고, 구운 삽겹살에 돼지머리고기를 안주 삼아 막걸리 잔치가 벌어진다.
강원도에선 설날 떡국보다 먼저 만두부터 빚는다. 강원도의 토종갓을 소금에 절여 담근 갓김치로 채만두를 빚어 섣달그믐날 밤 만두 제사를 지내기 때문. 설날 아침엔 쌀떡 대신 수수 가루를 구워 노치떡을 만들어 만두와 함께 채만두노치떡국을 끓인다. 겨울이면 처마에 매달려 얼었다 녹았다 하며 마른 간고등어로 찜을 해서 제사상에 올리고, 밀가루에 두부와 달걀을 넣고 반죽해 기름에 튀긴 과줄까지, 강원도 산촌마을의 척박한 자연이 선물한 귀하고 고마운 별미들이 함께 밥상에 오른다.
춥고 긴 겨울날, 부족한 살림살이에도, 설날이면 맛있는 별미로 가득했던 설날의 추억을 나누며
새해 건강과 풍요를 기원하는 산촌 사람들의 설맞이 밥상을 만난다...

(출처 - 네이버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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