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288회 예고 다시보기(동영상)

 

 

다시 꽃반지 끼고, 가수 은희

 70년대 ‘사랑해’, ‘꽃반지 끼고’ 가수 은희, 활동 3년만에 갑자기 미국에 간 이

는? 
  ‘사랑해’, ‘꽃반지 끼고’, ‘등대지기’, ‘연가’ 등 시대를 넘어 세대를 넘어 전 국민의
애창곡으로 사랑받았던 가수 은희. 1970년대 초반 18세 나이로 우연히 가요계에 발
을 디딘 은희는 맑은 음색과 청순한 외모로 등장하자마자 당시 최고 스타가 된다. 그
녀의 데뷔곡이었던 ‘사랑해’는 1972년 첫 번째 남북적십자 회담장에서 남과 북 인사
들이 함께 합창을 했을 정도. 베트남전쟁 당시 파병 용사들로부터 일주일에 한 가마
니씩 팬레터를 받기도 했다고.
  그런데 은희가 가수로 활동한 것은 단 3년. 그 기간 동안 무려 37장의 레코드를 발
매하며 왕성하게 활동하던 은희는 돌연 사라졌다.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처럼 사라
진 은희는 최고의 자리에 있음에도 자신을 더 완성하고 싶었고, 이것이 연예계 활동
만으로 채워지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고 한다. 연예계를 떠난 은희는 미국 뉴욕으로
건너가 세계적인 유명 패션 스쿨 FIT에서 공부를 마치고 패션 디자이너로 변신한다.


 두 번의 사업 실패, 16년째 함평 폐교에서 사는 은희의 파란만장 오뚝이 인생
 
  당대 최정상을 달리던 가수에서 패션 디자이너로 변신한 은희는 1985년 귀국, 다
시 한 번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고향 제주도의 갈옷에 영감을 받아 ‘코리아 브라운’
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감물염색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은희의 사업은 쉽지
않았다. 제주에서 시작한 사업의 실패로 전 재산 7만원을 들고 은희는 서울로 올라

다. 서울에서 다시 사업을 시작하며 다시 재기하는가 싶었지만 염색한 원단을 말리
기 위해 널어둔 섬진강에 갑작스러운 호우로 원단을 모두 잃으며 다시 실패하게 되
었다. 사업 실패 이후 그녀의 주머니에 남은 돈은 단 천원. 외양간 옆 폐가를 수리해
살아야 했다.    
  실패의 과정은 은희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이후 자체 브랜드를 만들고, 일본
진출도 시도하며 전통 우리 옷의 재발견, 재해석으로 큰 박수를 받았다. 2002년 함
평 폐교로 이전, 작업실, 살림집, 각종 문화 공연장으로 개조했다. 이곳에서 16년째
햇빛과 바람과 이슬로 감물염색을 하고, 그렇게 만들어진 천으로 옷과 모자, 구두를
만들고 있다. 최근 미국 진출까지 준비하는 중이다.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우리 것
을 알리기 위해 천연 염색 디자이너의 길을  걸은 지 30여 년. 원하면 도전하고, 도전
했다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은희의 오뚝이 인생을 만나본다.

 좀 더 자유롭게 살고 싶다! ‘자유인’ 남편과 자녀들의 자연친화적인 삶과 생각
 
  은희는 전남 함평에서 남편 김화성(66) 씨와 7천평의 대저택에서 살고 있다. 본래
폐교였던 곳을 개조해 ‘민예학당’이라 이름 짓고 은희는 이곳에서 시 낭송, 연극, 패
션쇼, 음악회 등을 열고 청소년들을 위한 감물염색 체험장을 운영 중이다. 은희는 농
사도 짓는다. 웬만한 채소는 자급자족. 아침이면 뒷마당 닭장에서 달걀도 얻을 수 있
고, 마당의 감나무에는 벌써 감이 익었다.
  은희의 자유로운 삶이 가능했던 것은 남편 덕분. 미국에서 귀국 후 한 모임에서 남
편의 도사같은 외모에 강렬한 첫인상을 받았고, 이후 김화성 씨가 사물놀이, 무농약
농사법을 가르치는 모습이 든든해 결혼을 결심했다. 남편은 본래 한양공대 출신의
인재로 70년대 민주화를 위해 학생운동을 했고 80년 광주민주화운동을 겪으면서
'자
유인'의 삶을 택했던 인물이다. 또한 전통 문화에 관심을 갖고 수련해 안동 하회탈
만들기, 활쏘기, 택견 등의 고수이기도 하다. 이런 범상치 않은(?) 부모의 영향으로
은희의 자녀들 또한 자유로운 삶을 추구하고 있다. 은희는 두 아이의 고등학교 중퇴
에 동의했다. 인생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봐야 한다는 것. 딸 키미는 현재 제주
도에서 작은 서점을 운영하며 작가의 길을 걷고 있고, 아들 ‘용’이는 인디밴드, 이종
격투기 등 미래 비전을 찾고있는 중이다.
  “인생은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버려야 한다.”고 말하는 은희. 그녀는 어머

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돈과 명성보다 자유로운 삶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2일
(화) 오후 8시 55분 <휴먼 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자유인으로 자연친화적으로 살
아가는 은희 가족의 삶을 만나볼 수 있다...

(출처 - 네이버TV)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