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KBS 스페셜 146회 예고 다시보기(동영상)

 

 

UHD 특별기획 안동호 쇠제비갈매기의 비밀 / 10월 25일 22:00 방송

■ 연출 : 신동만 · 염상섭
■ 글 : 신동만

갈매기과에 속하는 바다새 쇠제비갈매기가 바닷가가 아닌 호수에 산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 모래밭에서 번식하던 쇠제비갈매기가 내륙의 호수 안동호에서 서식하고 있다.
쇠제비갈매기가 낙동강 하구를 떠나 낙동강 상류, 내륙에 위치한 안동호 모래섬으로 날아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고향을 떠나 타지에 정착한 ‘특별한 손님’ 쇠제비갈매기의 집단번식을 위한 필사적인 사투(死鬪), 천적에 의한 무차별적인 포식,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이례적인 내륙 정착의 생태적인 의미를 밝혀내고자 한다.

번식지 모래섬의 수위 상승에 맞선 쇠제비갈매기의 극적인 생존! 그것은 ‘야생의 기적’이고 ‘미래에 대한 희망’이었다.
그 과정을 UHD 영상에 담는 1년 간의 대장정은 위대한 도전이었다.


◆ 안동호 모래섬, 쇠제비갈매기의 희망이 되다
바다새 쇠제비갈매기는 왜 내륙 호수 안동호를 제2의 고향으로 삼고 살아가고 있을까? 바다새가 내륙 호수에 사는, 자연스럽지 않은 조합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본 다큐멘터리는 생태학적 관점에서 야생의 모습을 기록하고 희망을 이야기한다.

고향의 땅과 닮아 있는 모래섬

바닷가 근처 모래밭에서 번식하던 쇠제비갈매기에게 안동호 모래섬은 낯선 공간이다. 하지만 고향의 땅과 닮았다는 점이 마지막 희망의 끈이다. 안동호의 모래땅 자체가 쇠제비갈매기의 둥지가 된다. 쇠제비갈매기는 둥지를 만들 때 별다른 재료가 필요하지 않다. 알이나 새끼가 들어갈 정도로 모래땅을 발로 차 움푹 파면 그게 둥지다.

바닷가에서 맛보았던 빙어

안동호에 사는 빙어는 내륙 호수에 온 이주민이라는 점에서 쇠제비갈매기와 닮았다. 빙어는 쇠제비갈매기처럼 원래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에 서식한다. 하지만 40여년 전 빙어가 인공방류 되면서부터 안동호에 정착해 살아가고 있다. 바닷가에서 빙어를 맛보았던 쇠제비갈매기가 낯선 안동호에 정착했을 때 빙어를 통해 고향의 맛을 느낀 건 아닐까? 한정호 박사(어류 전문가/국립중앙과학관)와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 빙어가 쇠제비갈매기 먹이원의 83%를 차지했다. 빙어와 같은 먹이가 풍부한 점이 쇠제비갈매기를 내륙 안동호로 불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 600평 남짓한 모래섬에서의 처절한 생존투쟁
어미의 품처럼 영원히 평온할 것만 같은 안동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쇠제비갈매기의 처절한 생존투쟁을 볼 수 있다. 안동호에는 수리부엉이, 참매, 수달, 왜가리 등 다양한 생명체가 살아가고 있다. 서로의 영역이 어느 정도는 구분 되지만 야생에서 약속된 휴전은 없다. 천적의 위협과 변화무쌍한 날씨 속에서 쇠제비갈매기의 생존 본능이 발휘된다. 쇠제비갈매기들은 끝까지 살아남아 추위가 오기 전 호주, 뉴질랜드 등 남반구로 향할 수 있을까?

쇠제비갈매기의 천적, 모래섬에 침입하다

서식지의 환경 변화가 쇠제비갈매기에게 뼈아픈 고통을 준다. 좁은 모래섬은 약육강식 전쟁터다. 바닷가에서는 주행성 천적만 신경쓰면 됐던 쇠제비갈매기가 이제는 내륙에서 야행성 천적 때문에 밤에도 눈을 붙이지 못 한다. 고개를 270도까지 돌려가며 은밀하게 구석까지 노리는 수리부엉이가 이곳의 대표적인 야행성 맹금류 천적이다. 부모 쇠제비갈매기는 평소 영역 다툼을 했던 이웃 쇠제비갈매기들과 똘똘 뭉쳐 천적에 대해 집단방어를 한다. 하지만 야간의 상황은 다르다. 주행성 맹금류에 대항하는 전술인 집단방어는 어둠 속에서 취약하다. 결국 바닷가 모래톱에서 집단번식하며 주행성 맹금류에 대항하는 기술을 진화시켜온 쇠제비갈매기가 이곳 내륙 안동호에 정착하기 위해 풀어야 하는 새로운 과제다. 쇠제비갈매기 새끼들은 수리부엉이의 눈을 피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수몰 위기에서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장마철 폭우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쇠제비갈매기 어미새는 새끼들을 품에 안고 온몸으로 빗물을 맞는다. 며칠 동안 계속된 비는 그쳤지만 안동호의 물이 불어나는 속도를 붙잡을 수 없다. 물가 근처에 있던 쇠제비갈매기의 둥지가 서서히 잠긴다. 알 하나가 물에 떠내려가고, 또 다른 알도 떠내려갈 위험에 처했다. 세상의 빛을 보지도 못한 새끼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 어미새의 울부짖음이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미 삶의 터전을 잃어본 쇠제비갈매기의 예민함이 극에 달한다. 서식지마저 보장받지 못하는 불안정한 상황에서 쇠제비갈매기가 이웃집 새끼를 공격하는 장면이 포착되었다. 야속하게도 비가 다시 오기 시작했다. 날갯짓을 하기에 아직 어린 새끼들의 가냘픈 발목까지 물에 잠기고……
부모 새들이 떠난 모래섬에서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새끼들의 두려움과 간절한 희망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원격조정 카메라로 이 상황을 지켜보는 제작진의 속이 또 한 번 타들어간다. 쇠제비갈매기 새끼들은 수몰 위기를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


◆ 제작 기간 1년 : 기다림과 집념…  쇠제비갈매기의 꿈과 희로애락을 4K UHD(초고화질)로 담아내다

내년에도 쇠제비갈매기가 안동호로 날아들까?
제작진은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르지만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쇠제비갈매기의 일거수일투족을 포착했다. 제작진의 끈기와 집념으로 살아있는 야생의 모습을 담기 위해 준비기간 포함 제작 기간이 1년 걸렸다. 교미하는 모습부터 알이 부화한 후 새끼가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제작진이 근접촬영을 통해 생생한 UHD 화면에 담았다. 쇠제비갈매기가 도착하기 전 제작진이 24시간 촬영할 수 있는 원격조정 4K UHD 카메라를 모래섬에 설치한 덕분이다. 모래섬에서 350m 떨어진 육상에서 와이파이(Wi-Fi)로 영상을 수신하는 국내 최초의 원격 4K 촬영시스템이다. 쇠제비갈매기의 천적들이 모래섬을 한바탕 뒤집어 놓을 때, 폭풍우가 휘몰아쳐 모래섬이 잠길 때에도 원격카메라는 돌고 있었다. 살아남고자 몸부림치는 쇠제비갈매기의 끈질긴 생명력 등 삶과 죽음의 순간을 생생히 담은, 지금까지 그 어느 곳에서도 보지 못한 다큐멘터리가 될 것이다. 쇠제비갈매기는 호주, 일본 등에서는 멸종위기종으로 보호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법적 보호종으로 지정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국립중앙과학관 백운기 박사는 연안 생태계 파괴로 인해 그 수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하고, “쇠제비갈매기가 내륙의 호수에 서식하는 것은 세계적으로 희귀한 사례다. 안동호수 모래섬 집단서식지를 보존하는 것은 동시대를 사는 우리의 의무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출처 - 네이버TV)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