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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수월봉 해녀 장순덕 예고 다시보기(동영상)

 

 

수월봉 해녀 장순덕

방송일시 : 2018년 12월 10일(월)~12월 14일(금)

채 널 : KBS 1TV 07:50 ~ 08:25

프로듀서 : 이은수

제 작 : 타임프로덕션(02-761-6921)

연출 : 박정규 / 촬영 : 양유신, 전부길 / 글․구성 : 홍현영

보도자료 문의 : 김가림 취재작가

제주의 서쪽, 수월봉의 깎아지른 절벽 아래 펼쳐진 고산리의 바닷가.

열여섯에 시작해 50여 년이 넘는 세월동안 물질을 다니며

지금까지도 짱짱한 상군 해녀인 장순덕(68)씨.

바다에서는 해녀, 육지에서는 3천 평 가량의 귤 농사를 짓는 농부가 된다.

그런데 물질 밖에 모르던 그녀, 요즘 수월봉과 바람이 났다!

매일 물질하며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던 동네 동산인 수월봉이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명소임을 알게 되고

유일한 해녀 지질 해설사가 된 순덕씨.

얼마 전부터는 밤마다 동네 할망들과 모여 공연 연습도 시작했다.

순덕씨, 일흔이 다 된 나이에서야 인생의 재미를 찾았는데…

그녀의 가장 큰 골칫덩이는 막내아들 이충현(37)씨.

목포에 처자식을 두고 농사를 짓겠다고 짐 싸들고 제주로 내려온 지 1년차다.

아직 작물과 잡초도 구분 못하는 새내기 농부지만

순덕씨를 꼭 닮은 고집스러운 성격 탓에 모자 사이는 요즘 불꽃이 튄다.

머리가 희끗해진 순덕씨, 이제는 물질, 밭일에서 손을 뗄 때도 됐건만

목포에 있는 막내아들의 가족까지 여섯 식구를 먹여 살릴 걱정에

순덕씨는 늘그막에도 가장 노릇을 하고 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6남매의 장녀로 태어난 순덕씨.

병을 앓았던 남편과 친정어머니를 돌보며 일복 미어터지게 살아왔다.

뇌막염으로 보낸 7세 아들에 이어 22세의 딸을 교통사고로 잃었을 때도

순덕씨는 눈물을 삼키며 남은 자식들을 위해

일본으로 원정 물질을 나가 돈을 벌었다.

온 몸으로 파도를 맞으며 살아온 인생, 순덕씨에게 바다는 삶 그 자체였다.

여든까지도 물질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는 팔팔한 해녀 어멍, 순덕씨.

 제주 바다에서는 망사리 한가득 소라가 올라오고

밭에서는 수확을 앞둔 천혜향이 황금빛으로 여무는 이 계절,

삶의 파도를 지나 이제는 수월봉 앞에 선 그녀.

그야말로 굳세어라, 장순덕!

# '내가 수월봉 장순덕이야!'

열여섯에 물질을 시작한 장순덕(68)씨,

어린 나이에도 일본으로 원정 물질을 다녔다.

지금은 경력 50여 년의 짱짱한 상군 해녀!

바닷바람 맞고 물질해온 제주 해녀답게 목소리도 우렁차다.

물질이 끝나면 귤 밭의 농부가 되는 순덕씨.

겨울이 되면 달콤하게 익어가는 천혜향의 수확을 앞두고

묵직한 열매 무게에 가지 부러질까 끈으로 묶어주며

손 놀릴 새 없이 바쁜 시기인데,

요즘 순덕씨는 수월봉과 바람이 났다!

순덕씨에게는 그저 매일 물질을 다니며 오가던

동네 동산이었던 수월봉,

알고 보니 지질학적으로 중요한 명소였고

순덕씨는 마을 지질 해설사가 되었다.

유일한 해녀 출신의 해설사이다 보니,

물질하며 찍은 바다 사진을 보여주며 해녀 이야기 섞어주면

제주 탐방객들에게는 단연 인기를 독차지하는 순덕씨.

얼마 전부터는 동네 해녀 할망들을 모아서

해녀들의 애환을 담은 민요 ‘이어도 사나’의 공연을 준비하느라

달밤에 춤과 노래 연습이 한창이다.

물질 밖에 모르던 여자, 장순덕.

인생의 재미를 찾은 요즘 그야말로 물이 올랐다.

# 해녀 어멍과 애물단지 아들

순덕씨에게는 큰 골칫덩이가 있다.

농사꾼이 되겠다고 덜컥 제주로 내려온 막내아들 이충현(37)씨.

수확철마다 제주를 오가며 농사일을 돕다가

1년 전, 아예 엉덩이를 붙이고 눌러앉아버렸다.

신장 투석으로 병원을 오가며 함께 지내는

큰 아들 충용(48)씨에 이어 막내아들까지 끼고 살려니 골치 아픈 순덕씨.

작물과 잡초도 구별 못하는 초보 농사꾼은

툭하면 밭일을 망치기 일쑤, 손이 많이 가는 아들이다.

  “아들은 죽도록 애물단지야”

문단속을 잘못 해 동네 개에게 닭이 몽땅 물려 죽기도 하고,

가지를 제때 묶지 않아 실한 열매들 달린 천혜향 가지를 부러트리기도 한다.

농사일은 서툴지만 고집만큼은 어머니 못지않은 충현씨.

두 사람은 얼굴만 맞대면 불꽃이 튄다!

식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항상 멀리 물질을 다녔던 어머니,

아들 역시 어릴 때부터 시내에서 학교를 다니며

두 모자가 한 지붕 아래에서 함께 살게 된 건 사실상 처음이라고.

마흔이 다 된 아들과 티격태격 불편한 동거를 시작한 순덕씨.

목포에 처자식을 두고 농사일에 뛰어든 아들이 안쓰러운 순덕씨와

당차기만 할 줄 알았던 어머니가 물질을 다녀오면

끼니 챙기기도 버거워하는 모습을 알게 된 충현씨,

아옹다옹 살 맞대고 지내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중이다.

# 50년 째 가장, 제주 어멍

고물상을 하던 부모님 아래에서고

일꾼들까지 대식구 끼니를 도맡다가 밥하기 싫어서 배운 물질,

스무 살에 목포로 시집을 갔지만

몸이 아픈 남편과 어려웠던 가정형편으로

결국은 생계를 위해 제주로 돌아와 다시 물질을 시작했고

늘그막에는 남편과 연로한 친정어머니까지 차례로 보살폈다.

뇌막염으로 일곱 살 때 세상을 떠나보낸 첫 아들에 이어

스물두 살의 딸을 교통사고로 잃었을 때도

순덕씨는 돈을 벌기 위해 일본에서 원정 물질을 하고 있었다.

이제는 목포에 딸린 가족까지 여섯 식구 먹여 살릴 걱정에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에 가장이 된 순덕씨,

그녀는 일평생 물질과 밭일에서 손을 놓질 못 한다.

온 몸으로 파도를 맞으며 삶을 견뎌내 온 순덕씨,

그녀에게 바다는 삶 그 자체였고

그 세월에 떠밀려, 순덕씨는 오늘도 태왁을 챙겨 바다로 나간다.

# 황금빛으로 물드는 제주

찬바람이 불면, 제주는 전성기를 맞는다.

바다에서는 뿔소라가 잡히기 시작하고

6개월 동안 기다렸던 ‘새 바당’에 가는 날이면 동네 해녀들 총 출동!

상군 해녀, 순덕씨의 망사리에도 묵직하게 뿔소라가 담긴다.

잡아온 소라를 선별하고 무게를 재노라면

옥신각신 목청 큰 해녀들로 시장통이 되는 선착장.

제주 앞바다가 활기를 찾는 계절, 육지에서도 손놀림이 바빠진다.

수확을 앞둔 천혜향은 황금빛으로 물들어간다.

목포와 제주를 오가며 출퇴근하는 농부가 꿈이었지만

녹록찮은 농사일에, 날마다 전쟁을 치루는 충현씨.

큼직하게 잘 여문 콜라비의 첫 출하를 앞두고 초보 농부는 감회가 새롭다.

아들의 첫 수확에 바쁜 물질도 미루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돕는 순덕씨.

티격태격 싸우기도 많이 한 모자사이지만 이럴 때는 찰떡궁합!

1년간 고생한 아들을 위해 제주 보양식, 돼지고기 엿까지 만든다.

평생 남자 덕 본 적 없었다던 순덕씨,

이제는 노년에 든든한 아들 덕을 볼 수 있을까?

삶의 파도를 넘으며 물질, 밭일도 짱짱한 현역.

이제는 수월봉 앞에 서서 인생의 재미까지 쏠쏠하니

그야말로 굳세어라, 장순덕!..

(출처 - 네이버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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