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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극장 회 예고 다시보기(동영상)

 

 

오스틴과 옥분

 □ 방송일시 : 2019년 3월 4일(월)~3월 8일(금)
□ 채    널 : KBS 1TV 07:50 ~ 08:25
□ 프로듀서 : 윤한용
□ 제    작 : 타임프로덕션 (02-761-6921) / 연출 : 임원순 / 촬영 : 이용택 / 글․구성 : 김은희
□ 보도자료 문의 : 이은교 취재작가


제주의 새벽을 달리는 남자 오스틴 우다바(52) 씨.

 20년 전, 나이지리아에서 온 그는 3년 넘게 제주도의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처음에는 한국어도 서툴고, 건설용어까지 몰라 말 그대로 ’막일’을 했지만
부지런한 오스틴 씨는, 언제나 현장에 제일 먼저 도착해 동료들을 기다리고
고된 현장 일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유쾌한 남자.
성실하고 성격까지 좋으니, 이제는 여기저기서 찾는 중급 목수가 됐다.

 

나이지리아에서 유치원 교사를 하다 형과 함께 신발장사를 하던 그는
독립해 돈을 벌기 위해 한국행을 선택했다. 그게 벌써 20년 전.
염색공장에서 60만 원을 벌던 시절에도 매달 50만 원씩 모아 나이지리아에 시계를 팔았었다.
그때, 한 봉사단체에서 한옥분(55) 씨를 만났다. 큰 키와 다정한 모습이 매력적이던 그녀.
연락하고 싶어 핸드폰도 샀지만, 거두절미 “I love you!” 고백해버렸다.
옥분 씨도 순수한 그가 좋았지만, 주변의 시선은 차가웠다.
흔들리던 순간, “나를 믿어주세요” 그의 진심은 옥분 씨를 붙잡아줬고,
주변의 반대를 무릅쓰고 4년의 연애 끝에 부부가 되었다. 올해로 결혼 17년 차.
여전히 ‘옥분아~’ 다정하게 불러주는 오스틴에게 옥분 씨는 고백한다. “I love you”

 

첫 아이를 유산하고 7년 만에 딸 새라(10)가 태어났다.
오스틴 씨는 아내의 산바라지며 육아까지 해냈고, 잘 자란 금지옥엽 새라는
아빠와는 영어로, 엄마와는 한국어로 대화하고, 이제는 아빠에게 한글도 가르쳐준다.
쉰둘의 가장 오스틴. 현장 일은 경기를 타고, 비나 눈이 와도 일하기가 어렵다.
일이 없는 날이 계속되자 점점 불안해지고... 며칠 뒤, 금귤 따기 아르바이트에 나가는데.
제주 할머니들과 함께 한바탕 신나게 일하고 온 저녁. 일당을 확인하더니 그만 눈시울이 붉어지고 만다.

남들의 시선에 상처받던 날을 뒤로하고 선택한 제주, 영락리.
양친이 안 계시는 부부에게 영락리 어르신들은 꼭 부모님 같은 존재다.
1년 전, 남의 집 살이를 끝내고 읍내로 이사 나갈 때도, 어르신들은 모두 기뻐해 주셨다.
감사했던 제주에서의 4년. 그동안 오스틴 씨는 믿음직한 일꾼이 됐고, 옥분 씨도 꿈꾸던 미용실을 차렸다.
 
나이지리아 남자 오스틴과 한국 여자 옥분. 그리고 사랑스러운 딸 새라.
사랑을 위해 견뎌낸 아픔은 ‘가족’이라는 끈을 더욱 단단하게 이어줬다.
가족들에게도 제주에서 맞는 네 번째 봄이 오고 있다.


# 나이지리아에서 온 오스틴 우다바의 제주 살이

 4년 전, 제주도에 온 오스틴 우다바(52) 씨.
처음 몇 달간은 급한 마음에 택배 일을 시작했지만, 몸이 고된 만큼 돈벌이는 신통치 않았고
돈을 더 벌 수 있다는 말에 찾은 곳은 건설현장이었다.
처음에는 기술도 없었고, 건설용어도 잘 몰라 고생의 나날들을 보내야 했지만
구하면 통하리라. 그의 성실한 모습에 현장 반장님들은 일을 가르쳐주셨고
오스틴도 몸을 부대끼며 일을 배웠다. 그렇게 현장에서 일한 지 3년. 이제는 중급 목수가 됐다.
작업 동료들 사이에서는 통칭 ‘브라더’! 찰떡같이 알아듣고 막힘없이 일하는 오스틴이다. 

불러주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는 오스틴. 그래서 100만 원짜리 중고 트럭도 샀다.
현장이 어디든, 새벽같이 출발해 제일 먼저 현장에 도착하는 성실파!
무거운 짐을 나르고 망치질을 하다 보면 땀범벅이 되고 말지만
유쾌한 남자 오스틴, 힘든 내색은커녕 얼굴에는 늘 웃음이 가득하다.
일이 힘들어도 ‘즐겁다’는 생각으로 일한다는 긍정의 대명사.
오늘도 자신의 단짝, 중고 트럭과 함께 현장에 나간다.

# 서른둘에 만난 첫사랑, ‘옥분아~’


  “첫눈에 반했어요. 아내는 지금도 아름다워요”

 나이지리아에서 유치원 교사와 신발장사를 했던 오스틴.

독립해 돈을 벌기 위해 낯선 땅 한국에 왔다.

첫 월급 60만 원을 받으며 염색공장에 다닐 무렵, 한 봉사 단체에서 한옥분(55) 씨를 만났다. 

 큰 키와 서글서글한 말씨, 누구에게나 다정한 모습은 서른둘 총각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믿거나 말거나, 그에게는 첫사랑이었단다. 그렇게 시작된 나이지리아 남자 오스틴의 ‘옥분앓이’.

하고픈 말은 많았지만, 서툰 한국어 때문에 “I love you!” 거두절미 고백부터 해버렸다.

사실 옥분 씨의 마음도 이미 그에게 기울어 있었다.

하지만 몇 번이고 되물어야 했다. ‘나는 주변의 시선을 이겨낼 수 있을까?’

그와는 한국 생활이 힘들 거라며, 결혼을 반대하던 시선들은 그녀를 힘들게 했다.

그 순간, 마음을 다잡아준 것은 나를 믿어달라던 오스틴의 진심이었다.

4년의 연애 끝에 부부가 된 두 사람. 어느덧 함께한 지 17년이 됐다.

 

첫 아이를 유산하고, 결혼 7년 만에 딸 새라(10)가 태어났다.

아빠가 된 오스틴. 아내의 산후조리와 육아까지 해내며 금지옥엽 딸을 키워냈다.

어느덧 열 살이 된 새라. 이제는 똑 부러지는 중재자가 되어

아빠와는 영어로, 엄마와는 한국어로 대화하고, 이제는 아빠의 한글 선생님이 돼준다.

물론, 잘 때는 아빠를 독차지하려고 부부 사이를 파고드는 ‘아빠 껌딱지’이기도 하다.

 

다 이겨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힘들었던 순간을 떠올리면 울컥, 눈물이 앞선다.

하지만, 아내 밥과 막걸리 한잔이면 피로가 풀린다는 ‘제주 아저씨’ 오스틴과

다정한 남편 덕분에 후회하지 않는다는 옥분 씨, 그리고 귀여운 딸 새라까지.

사랑으로 뭉친 세 가족은 이제 아픔을 딛고, 행복을 향해 나아가려고 한다.

# 세상에서 가장 강한 이름, ‘가족’

 “이거 못하면 아빠 아니야. 아빠니까 해야 돼”

아이의 아빠로서,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가정적이고 책임감 강한 그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자신의 ‘아버지’다.
열 식구의 가장으로서 부지런히 일하셨던 아버지.
자식들에게 옛날이야기를 들려주시던 모습은 아직도 기억이 선명하다.
아프리카에서 왔다고 하면 사람들은 ‘가난한 나라’라고만 생각했지만
가족사랑이 가득했던 아버지 덕분에 정작 어려운 기억은 없었다.

 그런 아버지를 닮아 백 점 아빠, 일등 남편이 된 오스틴.
아무리 먼 현장이라도 날만 좋으면 어디든지 출발, 고된 일도 그저 재미있기만 하다.
쉬는 날이면 오롯이 가족들과 시간을 보낸다는 다정한 가장.
하루쯤은 쉬라며 아내 대신 청소, 설거지도 해주고
혹시 다른 빨래에 때가 묻을까 작업복은 꼭 직접 손빨래를 한다.
또한 일주일에 한 번씩 아빠표 요리를 선보이고, 산이며 바다로 가족 나들이도 간다.

그런데, 늘 유쾌하던 오스틴에게도 걱정이 생겼다.
날이 추워지면서 일감이 줄어든 것. 게다가 임금도 밀리고 있는 상황...
그 마음을 알기에, 옥분 씨는 맛있는 한 상으로 남편의 기를 북돋아 준다.
이대로 쉴 수만은 없어, 수소문 끝에 아르바이트를 구했다. 새벽같이 달려간 곳은 금귤밭!
정 많은 제주 할머니들과 신나게 일하고 선물까지 받아 돌아온 오스틴.
그런데, 일당 봉투를 확인하더니 눈시울이 붉어지고 만다!

# 우리들의 따뜻한 보금자리, 제주도

상처받았던 기억들을 뒤로한 채 떠나온 제주도.

사실 처음 제주도에 왔을 때도 답답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때, 가족을 이겨내게 해준 것은 ‘영락리 이웃들’의 관심이었다.

첫 보금자리였던 제주 영락리의 시골 마을.

타지생활이 힘들 거라며, 할머니들은 문 앞에 마늘, 양파 등 먹을 것을 놓고 가셨고

그렇게 가족에게는 제주의 엄마, 할머니가 생겼다.

오스틴을 좋게 본 건설현장 반장님들도 일이 있을 때마다 그를 불러 일을 가르쳐줬고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한 형님과는 사우나도 같이 가는 뜨거운 사이가 됐다.   

 따뜻한 관심 속, 오스틴 씨는 여기저기서 러브 콜을 받는 중급 목수가 되었고
옥분 씨는 서귀포에서 제주시까지 왕복 다섯 시간을 다니며 미용 기술을 배웠다.
나이가 많아 취직은 어려웠지만, 대신 작은 미용실을 차려 젊은 시절의 꿈을 이뤘다.
어느덧 3년이 흘러, 이웃들의 ‘사랑방’이 된 미용실.
고군분투하는 남편의 부담을 조금은 덜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오늘도 일할 맛 난다.

 
유쾌한 가장 오스틴과 다정한 아내 옥분, 그리고 사랑스러운 딸 새라.
고향이 된 제주에서, 가족들은 다가오는 봄날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 - 네이버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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